12일 국내 증시는 반등세를 이어가며 코스피지수 1600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가 파죽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또다시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대외 여건이 우호적인 데다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일 이벤트 통과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회복할 경우 이제 투자심리 회복여부의 분기점이자 기술적 반등의 박스권 상단인 1620 돌파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급상황이 여전히 불안한 만큼 반등 지속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목표수익률을 짧게 잡고 대응할 것도 주문하고 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지난달 경기지표 개선 소식과 미국 저금리정책 유지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44.29포인트(0.43%) 오른 10291.26을 기록해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도 5.50포인트(0.50%) 상승한 1098.51을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5.82포인트(0.74%) 오른 216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 현대證 "코스피지수 1600 돌파 시도 예상"

현대증권은 코스피지수가 16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박스권 상단인 1620-1630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향후 증시 방향성 탐색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결과가 금리동결과 부동산 과열에 대한 출구전략 지연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이고 옵션만기도 매수 우위가 점쳐지고 있어 증시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16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다만 기술적 반등의 상단부에 해당하는 코스피지수 1620-1630 돌파와 안착을 위해서는 새로운 증시 모멘텀의 등장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종목으로 본다면 현대건설 하이닉스 대한항공 대우증권 CJ제일제당 신한지주의 주가 움직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신한금융 "코스피, 불확실성 해소 후 반동 시도 예상"

신한금융투자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 이후 코스피지수가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1600선 위에서는 외국인 매수확대를 불러올 모메텀이 필요한 만큼 반등 지속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목표수익률을 짧게 잡고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이날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과 옵션만기 이벤트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최근 이스라엘과 노르웨이가 금리 인상에 나섰고,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호주는 두 번이나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도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신경이 예민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한국 정부가 G20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을 준수하는데 적극적이어서 출구전략에 대한 국제적 공조를 깰 가능성은 작고, 국내 부동산 가격 안정으로 저금리 유지의 명분도 세워졌다"면서 "따라서 호주보다는 기존 부양안을 연장하고 저금리 기조를 오래 가져가기로 한 미국 정책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와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코스피지수는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다만 반등의 지속 여부는 아직까지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목표수익률을 짧게 잡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우리투자證 "1540-1620 박스권 장세 예상"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540선과 1620선 사이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박스권 장세에 강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실적과 수급이 강한 대형주 8개를 선정했다. 삼성테크윈, NHN,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농심, 글로비스, 신세계, 신한지주 등이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 안정세 및 국내기업들의 장기적인 실적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선진시장과의 단기적인 가격 차이와 실적 둔화로 인한 심리와 수급모멘텀이 대치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박스권을 설정하고 트레이딩에 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이 일정한 방향성을 갖기가 어렵다"며 "코스피 지수대로는 1540선과 1620선 사이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시장에서는 시장대비 상대적으로 기대가 높고 에너지가 집중되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올해 박스권 구간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수익률이 낮았다"며 "최근 시가총액별 실적전망치와 수급모멘텀을 살펴본 결과에서도 대형주의 실적개선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주내에서 실적개선 및 수급모멘텀이 강화되는 종목 8개를 추천하며 "이들 종목은 수급모멘텀의 확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단기적인 실적개선 강도로 인해 수급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성도 기대되고 있는 만큼 박스권에서의 수익률 제고 전략에 참고할 만한하다"고 강조했다.

각각 삼성테크윈, NHN,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농심, 글로비스, 신세계, 신한지주 등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