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수 관련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내수 관련 회사들과 함께 자동차, IT(정보기술) 업체들도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를 보면, 물가가 더디게 상승한 반면 생산과 투자는 활성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5% 하락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의 경우 5.8% 떨어졌다. 1∼10월 고정투자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진국의 더딘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대외수출 부진으로 중국이 내수 시장을 확대하면서 이로 인한 수혜를 한국이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재고가 줄어들고 산업활동이 개선되는 등 중국 경기의 선순환 구조를 확인했다"며 "올해 4분기 중국 GDP가 10.5∼11.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 등에 비춰, 중국이 국내 증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감민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중국의 10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내년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기존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에서 민간소비 활성화로 무게 중심이 옮겨질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국소비는 장기재료로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중국의 소비확대 전망을 고려하면 중국 내수 관련주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에게 관련 부문의 수출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크지 않은 중국 내수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 종목들로는 아모레퍼시픽, 웅진코웨이, 오리온, CJ오쇼핑, 중국원양자원, 성우하이텍, 차이나그레이트, 한일이화, 평화정공, 세종공업 등을 꼽았다.

감 애널리스트는 "올해 1∼9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을 분석한 결과, 가전 하향 시행 등에 힘입어 전자부품 부문의 수출액 증가율이 두드러졌다"며 "가전 하향이 내년 이후까지 유효하다는 전망 등을 고려하면 IT(정보기술), 자동차 부문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애널리스트의 경우 "중국 자동차 판매가 8개월 연속 100만대를 넘었다는 점 등에 비춰 자동차 부품주 등 자동차주, 연말을 앞두고 있다는 계절성을 고려 시 국내 IT업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