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1일 반도체의 가격 상승이 이달로 끝나겠지만, 가격 하락 추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서도원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이달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최근 가격 상승이 수요 회복과 선발업체의 DDR3 D램 전환에 따른 공급 부족 때문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D램 가격의 하락 폭은 완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윈도7' 효과와 인텔 신규 CPU 출시에 대응하기 위한 세트업체의 D램 확보도 이어지고 있어 D램 수급은 당분간 타이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PC 업체들이 무리한 수준으로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에 D램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고 서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또한 4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수준의 D램 가격 랠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업체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D램 가격 급등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D램 시장이 DDR3 D램으로 전환되면서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국내 업체의 실적 하락 폭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