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1일 국내 증시가 선진국 증시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디커플링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환율 리스크를 고려해 내수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재정확장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G20 재무장관 회의결과에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강세를 나타낸 반면, 국내 증시 반응은 미약하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상황에서 글로벌 출구전략이라는 위협에 노출되어 있던 선진증시는 심리적 안정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국내증시는 초기의 빠른 회복세에 비해 경기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어 큰 모멘텀이 되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와 선진국 증시의 디커플링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세 자체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경기에 있어 수출이 차지하는 역할과 제조업의 비중을 감안하면, 선진국 경기의 회복은 다른 어떤 요인들보다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근 국내증시의 상대적인 약세에는 옵션만기를 앞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나 프로그램 매물 등 수급적인 열세가 끼친 영향이 크다"며 "최근 프로그램 매물부담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데다 옵션만기일을 계기로 변동성 우려도 완화될 수 있어 투자심리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달러화 약세기조가 심화되고 있어,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 1150원에 대한 지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원화강세에 대한 민감도가 높지 않은 내수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 중에서도 안정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건설주나 의복, 광고, 유통 등 소비관련주를 추천했고, 원자재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석유개발(E&P)관련주, 그린에너지관련주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