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로 다가온 11월 옵션만기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옵션만기일에는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증시 거래량이 연중 최저치 수준을 기록하면서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옵션만기일의 충격도 여과없이 현물 시장에 전달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11월 옵션만기일은 대규모 매도차익잔고로 인해 긍정적이거나 최소한 중립적인 영향을 주는 것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챵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의 차이인 순차익잔고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극단적인 백워데이션이 연출된 직후라 만기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소 긍정적인 프로그램 수급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하방경직성은 확보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매도차익잔고는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증가한 상태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지속돼 현선물간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악화된 것이 원인이다.

지난 5일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6조5688억원, 매도차익잔고 6조5233억원으로 순차익잔고(매수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처럼 매도차익잔고가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만기일에는 매도차익잔고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해볼 만하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피 거래대금이 일평균 3조원대로 급감한 반면, 프로그램 매매 비중은 13% 내외로 급증하면서 증시에 대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여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만기일 차익거래는 막판 지수 방향과 베이시스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재 애널리스트는 "최근 1주일 동안 베이시스 -0.3포인트 이하에서 유입된 물량만 해도 4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베이시스가 약간만 반등해도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베이시스가 0.4포인트 이상으로 반등하면 만기일까지 최대 1조원의 프로그램 매수도 가능한 것으로 내다봤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12월물이 203내외에서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며 5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만큼 추가적인 반등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시장 베이시스 또한 일시적으로라도 콘탱고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돼 이 과정에서 매수차익거래 신규 설정과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에 의한 차익거래의 순유입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