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있는 종목들이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기관은 펀드 환매 등으로 인해 매수여력이 크지 않다. 그만큼 운신의 폭의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사는 종목은 그만큼 모멘텀(주가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9일부터 전일까지 최근 한 달간 코스닥시장에서 98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지난 6월 이후 매달 코스닥시장에서 '팔자' 우위를 보였다가 지난달 333억원 '사자' 우위로 돌아서 4개월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새 기관이 가장 많이 산 코스닥 종목은 하림이다. 전날까지 약 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동국S&C 성광벤드 인터파크 등도 1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고, 예스24 우리기술 리드코프 네패스 디지텍시스템 에이스디지텍 등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수익률도 좋은편이다. 하림의 경우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21.46%를 기록중이고, 동국S&C와 성광벤드도 각각 13.09%와 8.62%씩 상승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종목 가운데 최근 한 달간 코스닥지수 수익률에 못미친 종목은 우리기술 정도다.

증시 전문가들을 기관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사고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일부 종목에 한정해 쌀 때 사두는 선취매에 나선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관이 주식 편입 비중을 조정하면서 실적 호전 등의 호재가 있는 일부 중소형주로 갈아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원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자산운용 사장은 "상승장 이후 조정이 오면 종목장세로 시장의 성격이 변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개별종목 위주의 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IT(정보기술)와 자동차 등의 주도주보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 가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