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0일 여행업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하나투어모두투어 역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도 기존의 4만3000원과 2만4600원을 제시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이 같은 강세는 원.달러 환율이 속락하는 가운데 금융위기 이후 출국자가 처음으로 플러스 증가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12월 예약자는 드디어 플러스 증가(전년동기비 10%)를 기록했다. 11월 예약자는 아직 마이너스 4% 수준이지만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플러스나 다름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모두투어 역시 긍정적인 조짐이다. 마이너스 증가지만 폭이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11월 예약율은 마이너스 14.7%인데 12월은 마이너스 8.3%로 축소되는 추세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고소득층의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은 생각 이상으로 강력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의 신종플루로 인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국내의 잇단 사망자 보도에도 상관없이 해외여행 예약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월 15일 1차 사망자 발표 때는 그 영향이 한달 가량 지속됐지만 이후는 하루~이틀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이제 신종플루 정도(?)로는 억눌릴대로 억눌린 고소득층의 해외여행 심리를 막기가 역부족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해외여해의 잠재적 수요를 반영하는 여권발급자수도 조만간 플러스 증가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여권발급자는 해외출국자와 동행하는데 지난 10월에는 마이너스 8.4%를 기록했다"며 "이 역시 금융위기 이후 마이너스 증가폭이 가장 낮은 것"이라고 전했다. 12월 성수기를 미리 반영, 11월에 여권발급자수는 플러스 증가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년 가까이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이토록 강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관련 업체들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시간의 문제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날부터 시작한 신종플루 백신 접종도 플루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