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교포 기업들이 잇달아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다. 현재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교포 기업은 약 15개사에 이른다. 국내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과 저렴한 상장 비용 등의 매력이 높게 평가되면서 동남아시아 한상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자리잡은 교포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국내 상장을 타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이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뉴프라이드는 컨테이너 차량용 재생타이어를 생산 · 판매하는 교포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4500만달러(약 566억원),순이익 160만달러(약 18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 교포 기업은 지난 4월 코스닥에 입성한 일본 기업 네프로아이티가 유일하지만 뉴프라이드를 시작으로 줄을 이을 전망이다. 실제 국내 증권사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교포 기업이 적지 않다.

내년 국내 상장이 예상되는 미국 교포 기업만 최소 5개사에 이른다. 특허문서 관련 소프트웨어업체 이미지솔루션이 대우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작업을 진행 중이며 통신업체 로커스텔레콤과 할부금융업체 프라임비즈니스는 각각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인 슈퍼마켓 체인인 H마트와 아씨마트도 국내 상장을 위해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H마트는 연매출이 3억달러에 달한다. 캐주얼 의류업체 사우스폴과 신용카드 관련 정보기술(IT) 업체인 UMS도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IPO 주관업무를 따낸 리조트 관련 업체 괌앤괌은 재일교포가 대주주다.

동남아시아에선 라오스의 최대 한상기업인 코라오그룹이 상장을 위해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있고 베트남 기업인 미래JSC는 한국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이미 맺은 상태다. 인도네시아의 한상기업 코린도그룹은 국내 상장을 놓고 득실을 저울질 중이다.

최규준 한국거래소 해외상장유치 태스크포스(TF) 부장은 "아시아에서 우리 증시의 유동성과 증자 여력이 가장 높아 동남아시아 한상기업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진형/강현우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