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거래일째. 꼬박 두 달째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환매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펀드자금이 이탈세를 지속하며 연일 최장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는 전날보다 299억원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 9월10일 이후 40거래일째 유출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빠져나간 자금만도 1조75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기록은 펀드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6년 6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해 10월8일부터 11월4일까지 20일 연속으로 유출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주식형 펀드의 환매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올해말까지 해외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가 종료될 예정이다. 원본 손실시에는 2010년까지 유예되지만, 증시마저 조정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매력이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 주식형펀드의 환매 랠리를 막을 방도가 없다"며 "비과세 혜택기간 중 유입된 자금이 35조원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유출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원본을 회복한 경우 환매가 더욱 늘어나는 것"이라며 유출세가 거세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