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식시장은 제한적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만기일이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 변수의 영향권 아래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가 제한적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1500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거래증가 여부와 등락주선(ADL) 반전 여부, 순차익잔고 동향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뉴욕증시는 이번 주에도 상당히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 간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탓이다.

◆ 현대證 "제한적 반등 구간…반도체·원화강세株 관심"

현대증권은 국내 증시가 제한적 반등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도체와 원화강세, 해외건설주 등을 한정해 시장 대응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

또한 거래증가 여부와 등락주선(ADL) 반전 여부, 순차익잔고 동향에 주목할 것을 주목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이후 시작된 주식시장의 가파른 주종이 코스피지수 1530~1540대에서 마무리되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하강 또는 마이너스 전환 신호 증거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공존해 있어 본격적인 재상승 추세로의 전환 역시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설사 방향성이 정해지더라도 상승과 하락의 범주가 제한적인 추세없는 국면에 진입해 있다는 것.

류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1545 이후 반등의 주역인 증권업종이 상승을 지속할 수 있는지와 시장전체의 거래대금이 동반 증가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8월 14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누적 상승종목수와 하락종목수의 차이를 표시하는 등락주선(ADL)이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아니면 하락을 가속화하는지에 대해서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 측면에서는 2007년 7월 중후반과 같이 순차익잔고(매수차익-매도차익)가 마이너스 상태를 보인 현상이 재현될지 여부도 관심을 가질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술적 측면이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단기 저점을 확인했다하더라도 아직 장
세에 대한 기대 수준이 추세로의 재복귀보다는 제한적 기술적 반등에 그치고 있는 만큼 여전히 절제된 시장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와 현대건설 등 해외수주관련 건설주, 대한항공 등 원화강세 수혜주, 대우증권 등 낙폭과대주에 따른 기관 재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 신한금융투자 "코스피 1500 중반대에서 변동성 지속"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증시가 코스피지수 1500선 중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주는 해외 변수보다는 내부 변수가 주목되는 주간"이라며 "오는 12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통화위원회의 회의가 가장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이후로 기준금리를 2.0%에서 동결하고 있지만 매달 금통위 때마다 뒤바뀌는 발언의 내용이나 수시로 돌출되는 긴축 관련 발언들로 인해 시장은 금통위 변수를 불확실성 변수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지난주 미국의 FOMC 회의에서는 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동안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과는 다른 양상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금통위에서의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는 주식시장도 긴축과 관련된 불확실성 변수의 영향권 아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 신영證 "숨고르기 이후 추가상승 예상"

신영증권은 국내 증시가 교착구간이지만 종점은 아직 아니다며 숨고르기 이후 추가상승을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는 9월 하순 이후 형성된‘짧은 상승기와 이보다 약간 긴 하락’ 패턴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간 순매수 규모를 3000억원 이상으로 늘리지 않는 한 단기고점 인식에 의해 출회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의 매물을 받아내고 강력한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보더라도 주도적 섹터의 등장논리가 많이 희석돼 있다는 것.

김 팀장은 "당분간 시장은 코스피지수 1500~1650 사이의 교착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긴 추세에서 본다면 해외 증시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하는 상승흐름 속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신축적 통화정책기조 하에서 달러약세가 전개되고 외국인의 한국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숨고르기 이후 추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KTB투자證 "기술적 반등 기대…120일선 지지는 미지수"

KTB투자증권은 국내 증시의 기술적 반등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120일선 이동평균선의 지지력 확보는 실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0일선 지지력에 대한 기대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 국면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반등 시도에 대한 기대치는 어디까지나 기술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인 경기전환선 중의 하나인 120일선의 지지력 역시 당분간은 그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도 궁극적인 지지력 확보를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9월말 이후의 주가 부진은 국내 경기 선행성 지표들을 중심으로 앞으로 우려되는 기초체력 방향성의 반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단순한 숨고르기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 시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 반등 측면에서 거래 위축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며 "거래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코스피 반등 목표치는 1600~1650으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는 12일 국내 금통위와 10일 중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금통위 결과는 이변이 예상되지 않아 주식시장 영향력은 중립적일 전망"이라며 "이보다는 중국 경제지표 발표 이후 중국증시 움직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등탈력 강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 강화와 프로그램 매매의 긍정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