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반짝 테마주' 기승
코스닥시장에서 반짝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상반기 큰 시세를 냈던 녹색성장 정책 테마주와 같은 주도력은 온 데 간 데 없고 며칠 내로 상승세가 끝나고 마는 '하루살이' 테마주만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다. 정책 테마의 약발이 떨어진 데다 기관투자가는 물론 개인들도 코스닥을 멀리 하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된 탓이란 분석이다.

6일 코스닥시장에선 신종플루 수혜주로 부각됐던 교육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디지털대성이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3.48% 떨어졌고 확인영어사도 2.61% 내렸다. 또 에듀박스 아이넷스쿨은 5% 넘게 급락했다. 이번 주 정부가 신종플루에 대한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수혜주로 부각된 온라인 교육주 등이 급등세를 멈춘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해 지난 3일 동반 급등했던 4대강 관련주에도 제동이 걸렸다. 삼목정공 신천개발이 8% 이상 떨어졌고 이화공영 특수건설 울트라건설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워런 버핏이 철도주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급등했던 철도 관련주들도 철도 관련 투자를 높이겠다는 정부 정책이 추가로 나왔지만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대아티아이가 장중 한때 6% 오르다가 결국엔 0.93% 상승에 그쳤고 세명전기도 9%가량 오르다 3%대 상승에 머물렀다. 리노스는 3.62% 하락세로 돌변했고 신원종합개발은 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또 지난달 틈새 테마로 주목됐던 전기차 관련주들도 관심권에서 멀어지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장은 "상반기 자전거 발광다이오드(LED) 등 코스닥을 달군 녹색성장 정책테마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이를 대체할 여러 테마가 나오고 있지만 지속적이지 않고 대부분 하루살이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책테마의 신선함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기대감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코스닥시장이 상반기에 테마를 중심으로 전 세계 증시에서 1등을 다툴 정도로 급반등한 탓에 하반기엔 수급적으로 매수세가 빈약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3% 오른 반면 코스닥지수는 0.68% 상승에 그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