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6일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올 2분기(7~9월)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온 데다 최근 조정폭이 지나쳤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덕분이다.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내년 1분기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 당분간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10월 이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감한 데다 투자은행(IB)과 펀드판매 등 금융상품 부문은 부진해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22포인트(1.30%) 오른 1572.46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고용 소비 등 실물지표의 호조로 2% 이상 상승하며 10,000선을 회복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특히 증권업종은 2.59% 뛰어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동양종금증권이 5.26%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은 4% 이상 급등했고 삼성증권도 2% 가까이 상승했다.

3월 결산인 증권주가 이날 반등한 것은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면서 반기(4~9월) 성적이 선방했다는 평가에 힘입은 것이다. 증권사별 반기순이익 규모를 보면 대우증권이 18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0% 증가했다. 삼성증권(1373억원) 동양종금증권(1306억원) 우리투자증권(1215억원) 등도 1000억원 넘게 벌었다.

대우 하나대투 삼성 우리투자 동양 등은 2분기에도 500억원 넘는 순익을 냈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는 못하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은 넘어섰다"며 "다만 증시 상승에 따른 위탁영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IB사업 부진과 펀드판매 감소,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 등이 2분기 실적에 부담이 됐다"고 지적했다.

증권주는 2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평가다. 박선호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9월 이후 충분히 조정을 받아 가격 부담이 없고 실적도 바닥을 확인했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 완만한 상승이 기대된다"며 "내년 초까지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커 채권손실 우려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비해 2분기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컸는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시장이 조정 중이어서 당분간은 박스권 등락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해영/강현우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