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데스미츠 블랙록 아시아 · 태평양 지역 최고운용책임자(CIO · 사진)는 내년에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한국과 중국 주식을 꼽았다.

데스미츠 CIO는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시아 신흥 주식시장의 전망이 밝아 보이며 특히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 등의 경제성장 속도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들 국가의 증시가 올해 많이 올랐지만 아직 거품이 없는 적당한 가격"이라며 "내년에도 해당국의 적절한 통화정책 등을 통해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기업들의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보여 여전히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데스미츠 CIO는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식과 함께 원자재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중국 등 신흥국가의 성장세로 원자재의 수요가 많아질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따라서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과 호주 시장도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이 같은 전망의 실현 여부는 향후 미국 경제의 회복 정도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데스미츠 CIO는 "미국의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면 아시아 증시로서는 추가 급등을 할 수 있는 명백한 호재"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파산보호신청을 한 미국 CIT 등 금융사들의 파산과 통합 과정은 금융 위기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데스미츠 CIO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대학과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을 나온 뒤 메릴린치에 입사,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했다. 2006년 블랙록과 메릴린치운용이 합병하면서 지금은 블랙록의 아 · 태지역 주식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