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엔진밸브 제조업체인 케이에스피 주가가 뚜렷한 호재없이 이상급등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나흘간 6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케이에스피는 6일 오전 10시37분 현재 전날대비 14.79% 급등한 5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주가는 이날까지 4거래일 동안 상한가 세 번을 포함해 58% 가량 치솟았다.

하지만 투자심리를 부추길 만한 뚜렷한 호재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 급등할 만큼 실적이 개선된 것도 아니고, 아무런 사업상 호재도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3분기 매출액은 전기대비 오히려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진한 조선업황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서면서 영업실적이 다소 나빠지고 있다"며 "최근 현대중공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중형 엔진용 밸브스핀들의 경우에도 기존 계약이 완료되어 재계약한 것일 뿐 신규 계약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케이에스피는 지난 4월24일 감자주권 변경상장으로 재상장됐다. 이후 주가는 5월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올해 최고가(1만2000원)을 기록한 뒤 이달 첫거래일까지 줄곧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약 7개월간 주가는 최고가대비 4분의 1토막이 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돌연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당시 대주주의 횡령 및 배임에 따른 피해를 막아내기 위해 경영진이 최후의 수단으로 결정한 것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