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들이 양호한 실적과 경기 방어주로서의 면모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은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 기준으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과 함께 고가 화장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3분기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고, 중저가 화장품 부문에서도 전문점 '아리따움'의 호조로 매출이 23.5% 성장했다. 성장동력인 중국 화장품 사업도 위안화 기준 매출이 24% 증가,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 평균치는 99만9750원으로, 100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 3분기 생활용품, 화장품 등 모든 사업부 실적이 양호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특히 2007년 인수한 자회사 코카콜라음료의 성장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또한 LG생활건강이 지난달 13일 인수하기로 밝힌 다이아몬드샘물과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국내 증권사들의 LG생활건강 목표주가 평균치는 27만9917원이다.

증권사들은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아모레퍼시픽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4133억원, 영업이익 61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5% 증가한 수치다.

LG생활건강의 4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35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404억원으로 62% 성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업체들의 실적 전망 등을 감안하면 지금이 매수를 고려할 만한 시기라는 조언하고 있다.

박자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조정을 받게 된다면 화장품 업체들이 방어주 역할을 할 것"이라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받아들여 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7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2.07% 오른 2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은 0.24% 상승한 83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