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이 온스당 1080달러를 넘어서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금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9시 5분 현재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케이아이씨는 전날보다 440원(6.47%) 오른 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아연, LS, 애강리메텍 등도 2~3%대 강세다.

케이아이씨는 2007년 8월 해외광산 개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필리핀 광산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디벨럽지알코에 초기 투자해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달 디벨럽지알코에 전환사채 20억원을 추가 투자해 약 36%의 지분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금광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전체 광구의 절반정도 지역에 7개(금 3개 구역, 구리 4개 구역) 유망 사이트를 중심으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1200m 고원 분지에 140만 여평의 대규모 사금, 자연금 매장지역이 발견돼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이 지역 가운데 현재 시추를 마친 15만평 가량의 사금 및 자연금 확정매장량은 395만톤(약 2000억원)이며 이를 포함한 56만평 가량의 부분 지질 조사에 의하면 1590만톤(약 8000억원)의 매장량을 보이는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전문지질조사 용역업체와 나머지 80여만평에 대한 지질 조사에도 착수한 상태여서 확정 매장량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금 생산을 위한 장비들의 제작이 완료되고 선적되어 속속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12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하루 원광 500톤을 처리해, 금 1kg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필리핀투자청(BOI)에 외국인 투자등록을 신청했다"며 "20일 후 등록이 나오면 법인세, 관세 감면 등 외국인의 직접투자에 대해서도 혜택을 받게된다"고 덧붙였다.

PB배관재 생산 및 자원재생 업체인 애강리메텍도 금값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애강리메텍은 지난해 10월 귀금속, 비철금속 자원재생 국내 1위 기업인 리메텍의 인수합병을 마무리, '도시광산업' 진출을 통해 환경, 자원사업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으며 이를 통해 금, 은 등의 금광석을 추출, 판매하고 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금가격 강세와 관련된 국내수혜주로 고려아연와 LS니꼬동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S를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연간 금 3톤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매출액 기준으로 1200억원에 해당한다"며 "LS니꼬동은 금 45톤의 생산이 가능하며 이는 매출액 기준으로 1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선물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30.90달러(2.9%) 오른 온스당 1084.90달러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3월 19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