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됐던 헤지펀드가 되살아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지난해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침체됐던 헤지펀드 시장이 최근들어 수와 규모 면에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미국의 헤지펀드 전문조사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새로 생긴 헤지펀드의 수는 182개로 1분기(148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3분기에 새로 만들어진 헤지펀드는 2분기보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헤지펀드 운용자금 규모도 커졌다.지난 2일 영국에선 티루스가 8억달러 규모의 이지펀드를 조성하면서 올해 설립 최대 규모 헤지펀드 기록을 갈아치웠다.티루스는 올해말까지 3억달러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같은 날 텔레메파트너스도 2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출범시켰다.미국에선 지난 6월 피아캐피털이 3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선보였다.RWC파트너스의 앱솔루트알파펀드도 10월초 3억5000만달러로 출범한 후 2억달러 가량이 추가로 유입될 전망이다.

FT는 하지만 헤지펀드가 아직 전성기 수준까지 회복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파트리크 장티유 드 기욤 FRM캐피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헤지펀드 붐이 일었던 시절에는 초기 펀드 규모가 보통 3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조성된 헤지펀드의 초기 투자자금 규모는 아직 50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현재 전세계 헤지펀드들이 운용하는 자금은 1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