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마케팅비 증가로 인해 시장 예상치에 다소 못 미친 수준의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KT는 3일 비교분석상 편의를 위해 지난해 1월1일부터 합병했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작성한 가이던스 기준 3분기 실적을 제공했다.

이에 따르면 KT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상승으로 인해 전년 동기보다 11.7% 감소한 41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79.9% 증가한 4조8212억원과 351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추정치를 다소 밑돈 성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KT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4조6198억원, 영업이익 4288억원, 순이익 3027억원이다.

이동섭 SK증권 애널리스트는 "KT의 3분기 마케팅비가 SK텔레콤, LG텔레콤과는 달리 전 분기 대비 증가했는데, 이는 KT-KTF 합병 이후 한동안 자제했던 마케팅 활동을 최근 적극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 요인인 마케팅비는 8099억원을 기록,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33.8% 늘었다.

매출은 전화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무선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79.9% 늘었다.

사업별로 무선사업 매출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인 2조5017억원을 거뒀으나, 단말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은 2.6% 성장한 1조6397억원을 기록했다.

전화 매출은 1조227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5% 줄었다. 가입자 및 통화량 감소가 지속됐지만 인터넷전화 사업의 수익 증대로 인해 매출 감소 폭이 적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47만4000명 순증한 126만9000명을 기록, 전 분기 대비 60% 가까이 늘었다. QOOK 인터넷은 가입자수가 8만명 증가했으나 결합 및 장기가입자 할인 증가로 매출이 0.7% 감소했다.

QOOK TV는 가입자수가 18만3000명 순증했고, ARPU(가입자당 매출)도 상승,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8.9% 성장했다.

한편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14조2082억원으로 연초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 19조원의 74.8%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조4947억원으로 가이던스 1조8000억원의 83%를 거뒀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33억원으로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으로 안정된다면 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내다봤다.

김연학 KT 전무는 "앞으로도 FMC(Fixed Mobile Convergence)인 쿡앤쇼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가치를 창출, 컨버전스 트렌드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