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내 증시는 제한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미국 증시가 자동차업체 포드의 깜짝 실적과 경기지표의 개선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회복 흐름이 유효하다는 가정 하에서는 추격매도보다는 저점 매수기회를 노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다만 미국 소비 둔화와 잇따르고 있는 미국 금융기관 파산보호 신청 등 증시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관망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일(현지시간) 전주말보다 76.71포인트(0.79%) 오른 9789.4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3.10포인트(0.15%) 상승한 2048.21을 나타냈고, S&P500지수는 6.69포인트(0.65%) 오른 1042.8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포드의 실적개선과 제조업지수의 상승에 개장 초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금융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우리투자證 "저점매수 방향전환 모색"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증시의 추가급락 여지는 크지 않다면서 추격매도 보다는 저점 매수로 방향전환을 모색할 때라고 밝혔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코스피지수는 추가 하락시마다 저가 매수세 역시 꾸준히 유입되며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전개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점대비 10% 가까운 하락세로 기술적 조정폭을 어느정도 충족한데다 추가하락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장기 펀더멘털의 견조한 상승흐름도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중장기적인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와 내년 1분기의 기업실적 둔화세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탄력 둔화와 국내 단기 모멘텀 약화, 시장에너지의 약화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월초나 중반에 저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한두차례 변동성 확대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은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경제의 회복 흐름이 유효하다는 가정 하에서는 이제 추격매도보다는 저점 매수기회를 노리는 전략적인 방향전환을 모색해 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동양종금證 "추가적인 가격조정 가능성 낮다"

동양종금증권은 현재 증시 조정이 금융위기 등과 같은 구조적인 위험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 만큼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이 낮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는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현지 시간 기준 3일 10월 자동차판매, 6일 10월 실업률 등)와 미국 및 유럽 기준금리 결정(미국 4일, 유럽 5일) 등과 같은 변수에 의해 변동성은 확대될 여지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미 발표된 10월 ISM제조업지수와 중국 PMI 등과 같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제지표가 발표될 경우‘글로벌 경기회복세 지속’으로 투자가의 관심은 재차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추가적인 가격 조정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보다는 경기회복세 지속과 현재 국내 증
시의 가격메리트 부각 등으로 인한 반등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 "불안심리 안정 여부 확인이 우선"

신한금융투자는 3일 장세 대응의 근간을 국내 증시에서 불안심리의 안정 여부에 맞출 것을 권고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전날 코스피지수가 장중 저점대비 15포인트를 되돌리는데 성공하면서 하방지지력 형성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지난주 주요 지지선들이 잇따라 하향 돌파한 점으로 볼때 지수 불안정성은 완전히 진정됐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중소기업 대출금융회사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의 경우 이미 주식시장에 알려진 이슈이기는 하지만 최근 부동산 전문 대출회사 캡마크 금융의 파산보호 신청이나 다른 지방은행들의 파산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수급 측면에서도 전날 지수 반등에 맞춰 급격하게 매도세로 전환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자신감이 부족한 현재 장세의 여건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요소들을 해소시킬 필요가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번주 예정된 주요 매크로 변수들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을 통해 일정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또 "10월 이후 견고하게 유지되던 60일 이동평균선 및 마디 지수대에서의 지지에 실패한 주가지수를 감안할 때 시장 접근의 시기는 전날 주가 수준에서의 지지력 형성 여부를 확인한 후로 미루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프루덴셜證 "내년 코스피 등락범위 1571~2200 예상"

프루덴셜증권은 3일 내년도 주식시장의 기본 방향을 '상승'으로 전망하고 코스피지수 등락 범위는 1571~2200으로 예상했다.

다만 긍정적인 전망외에도 부정적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원 프루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에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국내 성장률도 4%선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돼 주식시장의 기본적인 방향 역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속도도 주당순익(EPS) 증가율이 31%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란 점도 이 같은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여기에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위험자산에 투자가 더욱 늘어나면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파른 이익 증가속도에 따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부담도 크지 않은 한국시장의 기본 방향은 따라서‘상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낙관적인 기업이익 전망이 그에 상응하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시변수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출구 전략과 글로벌 수요 동향이 국내 기업들의 성장에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 추가적인 환율 하락으로 인한 매출 및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낙관적인 기본전망을 수정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010년 코스피지수는 1571~2200 사이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본 가정이 지수 전망의 상단을 형성하고, 각 요인을 감안한 조정으로 하단을 전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