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악재 관건…美 실물경제지표 주시해야

2일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11월 월간 전망치 하단에 근접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닷새 연속 내리며 1,660 부근에서 1,560선으로 10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코스피지수가 1,500대 중반~1,700대 초반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장중 1,540선으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거래 첫날부터 월간 전망치 하단 수준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은 1,540~1,720을, 한양증권과 현대증권ㆍ신한금융투자는 1,550~ 1,700을 예상했다.

SK증권은 1,580~1,720을 내다봤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코스피지수 저점으로 1,500선을 제시하고 있어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다.

월간 지수대만을 놓고 본다면 앞으로 반등할 일만 남았다는 얘기다.

동양종금증권의 김주형 팀장은 "경제 펀더멘털과 각종 재료 등을 볼 때 지수 하단으로 1,540선이면 적정하다"며 "주초에 지수 하단이 깨지더라도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감안하지 못한 새로운 악재가 발생했느냐는 점이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는 데에는 미국발(發) 충격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주말 미국 소비지표의 부진으로 뉴욕증시가 2%대 하락한 데다 미국 20위권 은행인 CIT그룹이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일단 'CIT 사태'는 시점이 앞당겨졌을 뿐 증시의 기초여건을 뒤바꿀 재료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애초 내년 1분기께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부실이 현실화하면서 CIT 등 대형 금융기관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초점은 미국 소비시장 등 실물경제 지표로 모아진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3분기(7~9월) 성장률 호조에도 부진한 것에는 7,8월에서 9월로 가면서 경기회복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미국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9월 부진한 모습을 보인 소비지표가 10월에 개선될지가 관건이다.

이는 '출구전략' 문제와도 직결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의 저점이 예상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여러 가지 악재로 출구전략이 쉽지 않다는 통화당국 입장이 확인된다면 투자자들의 안도감이 반영돼 증시가 제한적인 범위에서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