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500대로 떨어지면서 주요 블루칩(우량 대형주)의 저가매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주도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계 증권사들의 분석이 중요하다며 저가매력이 커진 블루칩은 외국인의 최우선 관심 대상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1일 글로벌 증권정보제공 업체인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간 노무라 크레디트스위스 등 10여개 외국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평균치)는 삼성전자의 경우 92만8000원으로 지난 주말 종가(72만3000원)에 비해 28.39% 높다. BOA메릴린치는 "원 · 달러 환율 하락세와 LCD(액정표시장치) 수익률 부진을 감안해도 반도체 실적 호조세를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97만원"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와 하이닉스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현 주가에 비해 각각 33.33%와 26.98% 높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이 차이가 50.87%에 달했다.

철강에선 포스코의 저가매력이 주목된다. 포스코는 지난 주말 나흘 만에 상승해 50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보다 20.75% 높은 60만8600원을 목표주가로 잡고 있다.

자동차에선 현대차기아차가 외국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와 비교할 때 각각 18.89%와 17.42%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센서스가 17만8300원인 현대모비스에도 최근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형들(현대차와 기아차)을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로 20만원을 내놨다.

이 밖에 은행(신한지주 하나금융),건설(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유통(신세계) 등의 블루칩도 컨센서스가 현 주가보다 10% 이상 높다. 다이와증권은 최근 하나금융이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의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 주말 종가(3만6200원)보다 29.28% 높은 4만6800원을 새로운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보수적인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경향을 감안할 때 현 주가에 비해 20% 정도 높다면 저가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