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차체 프레스 금형 전문업체인 성우몰드가 자진해서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올 들어 HK저축은행 아이레보 씨디네트웍스에 이어 스스로 증시를 떠나는 네 번째 기업이다.

이명근 성우몰드 대표는 내달 말까지 이 회사의 기명식 보통주 22만5713주(발행주식의 27.19%)를 장내에서 공개매수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자진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소액주주 지분을 사들이는 것으로,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만5500원이다. 이날 성우몰드 주가는 7.02% 오른 1만5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대표가 상장폐지에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자사주와 관계사 지분을 제외하면 유통물량이 27.19%에 그쳐 상장사로서의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성우몰드는 현대자동차 등에 차부품을 납품하는 성우하이텍이 지분 45.83%를 가지고 있으며,이 대표는 성우하이텍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상장유지 비용도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우몰드 관계자는 "상장 유지를 위한 인력과 비용에다 향후 회계기준 변경 등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률이 2~3% 수준인 회사로선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또 비상장사의 경우 최대주주 및 경영진이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장폐지 신청기업은 2005년 세원화성 신동방CP 제일은행 산은캐피탈(이상 유가증권), 이수세라믹 피케이엘 한국파트너스(이상 코스닥시장) 등 7개사에 달했다가 2006~2008년 사이에는 한 곳도 없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