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영업이익이 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4479억원,511억원으로 19.3%,92.3% 늘어났다. 계절성을 타는 특성상 2분기보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7%,14.7% 줄었지만 3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돌았다. 증권사들의 예측치 평균인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4230억원,영업이익 557억원,순이익 419억원 수준이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모두 선전한 결과"라며 "특히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서의 견고한 매출 성장도 수익성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3% 확대됐다. 특히 브랜드 '설화수'와 '아모레퍼시픽'이 각각 29%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생활용품과 건강기능식품도 23.8%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소비재팀장은 "매출이 20% 가까이 성장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크게 줄어 이익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며 "상반기 불황 속에 마케팅 비용을 선지출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1.36% 오른 8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