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틀간 외국인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은 희박하며 오히려 선물 매도는 반등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30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는 오히려 반등의 시그널이 됐던 경우가 많았고,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본격적인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 매도는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오히려 약 72%의 확률로 단기저점 내지, 중기저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금처럼 외국인들의 선물매도가 단기간에 집중됐던 경우에는, 이후 보다 높은 확률로 반등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또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현물도 대량 순매도하고 있지만 공매도 추이를 보면 하락에 베팅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 애널리스트는 "만약 외국인들이 추세 반전을 염두에 뒀다면, 현·선물 동반 매도와 함께 2008년 지수 급락 과정에서 나타났던 대규모 공매도도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일평균 공매도 금액은 1000억원 미만이며, 공매도를 위해 필요한 대차거래 역시 올해 평균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최근 외국인들의 움직임은 추세반전 보다는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 수익실현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