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빠지면서 1600선을 내주자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외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22일 연중 고점(1718.88)을 기록할 때에 비하면 한 달여 만에 분위기가 180도 바뀐 상황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기 지지선에 쏠리고 있다. 29일 우리투자 대우 대신 동양종금 SK 토러스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단기 지지선은 1550선 안팎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 단기 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매력을 첫손에 꼽았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1550선에선 지지될 것"이라며 "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정도로 가격 매력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동평균선으로 따져도 1540선이 무너지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경기 회복 추세가 살아있기 때문에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540선이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해 지수는 1540선을 방어한 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점 대비 조정폭이 과거 평균 수준인 10%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학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까지 경기 회복 추세가 손상됐다거나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조정은 상승장에서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며 "지난달 22일 고점에서 10% 빠지면 1550선인데 이게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