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이평선 이탈시 상승 전환에 시간 필요"

29일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2%대 급락하면서 60일 이동평균선으로부터 한발 더 멀어지자 지수 조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날 지수 급락으로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60일 이평선이 붕괴되자 빠른 시일 내 이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추가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의 경기 회복 지연 우려와 외국인 매도 우위라는 충격을 극복하지 못한 채 오전 10시 50분 현재 33.94포인트(2.11%) 하락한 1,575.77을 기록 중이다.

따라서 60일 이평선인 1,626선과의 격차가 더욱 커지며 50포인트 이상 벌어진 상태다.

이틀 연속 이어진 증시 급락은 미국의 소비회복 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60일 이평선을 하향 이탈한 것 자체가 추가 하락의 징후로 볼 수 있으며 당분간 조정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보증권의 변준호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60일 이평선이 깨진 경우 빠른 시일 내 이를 회복하면 오히려 상승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실패 시에는 1~2개월간의 기간 조정이 나타났다"며 추가 조정에 따라 단기간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현대증권의 배성영 연구원도 60일 이평선의 회복 여부를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지목하면서 "추세 회복에 실패한 만큼 기간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미국 증시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연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의 김세중 투자전략팀장 역시 이동평균선의 하향 이탈에 주목하면서 1,500선까지의 조정을 염두에 둘 것을 주문했다.

김 팀장은 주요 이동평균선 하향 이탈 시에는 상승세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며, 여기에 10월 말 출구전략 시사 가능성과 11월 말 생애 첫 주택구입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 등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 연말까지 포진해 있어 연내 지지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지수 조정이 올해를 넘어서까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의 배성영 연구원은 "이틀 연속 40포인트 가까이 빠졌지만 이미 장중 반등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1,570선을 새로운 지지선으로 반등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증권의 김세중 팀장도 "내년도 증시를 낙관하고 있어 랠리가 완전 종결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