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9일 키움증권에 대해 상환우선주 발행으로 증자 우려감을 불식시켰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9000원을 유지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은 1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 발행을 결의했다"며 "자본의 외형을 띠지만 경제적 실질은 부채에 가까우며 신용공여의 재원 확보와 유상증자 우려 해소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현행 기준으로는 상환우선주는 자본으로 인정돼, 신용 공여의 자본규제(자기자본의 100% 까지만 신용 공여 가능)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정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로 우려할 수 있지만 2011년부터 IFRS 적용 시 상환우선주는 부채로 분류되고 신한지주의 사례처럼 ROE 등 투자지표 상 희석이 반영되는 않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규모가 크지 않고 콜 옵션이 부여된다는 점도 중요하다"며 "이는 1년 정도의 이익잉여를 통해서 확충이 가능하므로 빠른 시일 내에 상환하겠다는 발행자(키움증권)의 의도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신용재원 버퍼 확보를 위해 IFRS 도입 전까지 한시적으로 자본계정으로 부채를 인식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착안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의 증가 속도에 비해 시장의 신용잔고가 더 빠르게 늘어날 때마다 증자를 단행했다"며 "신용잔고가 5조원에 육박하면서 이런 트라우마가 최근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이번 부채성 자본 확충을 통해 신용잔고의 버퍼를 마련했고 시장의 신용 잔고가 2007년 감독당국이 신용 규제를 가하기 시작하던 수준(시총의 0.5%)까지 증가한 만큼 추가적인 재원 필요성, 증자 우려는 소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