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가 주도했던 증시가 수급 공백으로 뒷걸음질치자 중소형 자산주들이 관심을 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방 세방 태경산업 수출포장 삼환까뮤 세이브존I&C 등 중소형 자산주들이 2~3%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매도 전환으로 시장을 주도한 대형 IT(전기전자) 자동차주들이 일제히 내림세를 타자 개인투자자들이 자산가치가 높아 주가 안정성을 지닌 중소형주에 관심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업들은 대부분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인 PBR(주가순자산비율)가 1배 미만(상반기 기준)일 정도로 높은 자산가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형주 위주였던 올해 증시에서 소외받아 왔다.

가령 물류업체인 동방의 경우 작년 말 기준 토지 등의 유형자산 장부가액이 2727억원,비상장지분 등 투자자산이 188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시가총액은 538억원 수준이다.

인종익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대형주 장세가 주춤하지만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쉽게 이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기적으로 자산가치가 높고 수익성까지 갖춘 중소형 자산주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저평가된 중소형 자산주들이 조명되고 있다. 공용무선기지국 전문업체인 전파기지국은 9.97% 급등하며 엿새 연속 상승,1년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회사는 PBR가 0.75배 수준에 불과하고 매년 수십억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신종플루 마스크를 만드는 산업소재업체 웰크론은 이날 급락한 여타 신종플루주와 달리 높은 자산가치를 보유한 데다 실적개선까지 확인되면서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이 회사 주가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무려 87%나 폭등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