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80전 오른(원화 가치 하락) 1184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전날 뉴욕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원 · 달러 환율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다음 달 3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암시하는 성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환율 상승세가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지,장기 추세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차장은 "원 · 달러 환율의 하락 추세가 바뀐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등을 고려하면 외환시장에서 달러 공급이 수요를 앞선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진우 NH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외환당국이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매수 개입을 했던 1160원대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졌던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사야 할 사람이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장기 추세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지난 몇 달간 환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단기 급락에 따른 조정 차원에서라도 1200원까지는 튀어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