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의 하락과 대만 해운사 TMT의 자금 우려 등으로 3일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코스피 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을 힘겹게 지지하면서 중기적인 추세는 이탈하지 않은 모습이다. 외국인이 3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 수급적으로도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었다.

최근 경기와 실적이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시는 현 수준에서 등락을 보이면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인식과 국내외 정부 정책이 하나씩 종료되는 가운데 정부 없이도 경기를 견인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앞으로의 기업 실적 둔화 가능성, 출구전략 조기 실행 가능성 등도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큰 그림으로 접근하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0.6% 늘어나 1년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GDP성장률의 시장 예상치는 4분기부터 내년까지 분기별로 3~4%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빠른 경기 회복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기업들에 대한 실적 예상치를 상향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미국 역시 경제지표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지수의 상승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미국 주택지표는 주택 가격 및 매매지수는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3분기 GDP성장률은 5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높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보다 늦게 시작한 3분기 실적 발표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3분기 실적 보다는 앞으로의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분기 실적도 양호하고 그보다 4분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황빈아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