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연말까지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3분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4569억원,영업이익은 20.6% 늘어난 397억원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 증가는 소비경기 회복 추이가 뚜렷했기 때문"이라며 "각종 판촉비용이 증가한 탓에 이익률은 소폭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또 "실적 관련 변수는 주로 판매관리비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인터넷 쇼핑몰인 H몰 매출이 증가하면서 지급수수료가 늘었지만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 판매관리비 비율이 한 해 전보다 1.6%포인트 낮아진 게 깜짝 실적을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또 보유 자산의 가치가 높아진 덕분에 고소득층의 소비가 늘어난 데다 홈쇼핑 한무쇼핑 현대쇼핑 등의 지분법 평가이익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비용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는 데다 경기 회복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기존 매장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8% 성장하고 세전이익은 16.2%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증권사 남옥진 연구원은 "소비경기 회복 추세가 10월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고 인건비 감소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2008년 매출이 당시 9월 추석을 전후로 하락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가 저평가 요인으로 꼽혔던 성장성 부진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일산점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6개의 신규 점포가 순차적으로 개장해 내년부터는 매장 확대 효과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려와 달리 환율 하락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해외 소비 대체 효과보다 구매력 개선에 따른 소득 효과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최근 주가가 올랐지만 2010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10배 수준에 그치고 있고 금리 상승 우려도 소비심리에 영향을 끼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