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며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오전 9시50분 현재 신종 플루 백신 생산업체인 녹십자는 전날보다 8.96% 오른 1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녹십자는 전날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손 세정제 사업을 하고 있는 파루(14.91%)가 가격 제한폭까지 뛰었고, 진단 키트 업체인 바이오니아(10.13%)와 에스디(3.23%)도 상승하고 있다.

신종 플루 관련주로 거론되는 중앙바이오(13.23%), 중앙백신(12.73%), 씨티씨바이오(7.66%), VGX인터(4.91%)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겨울을 앞두고 신종 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3건의 신종 플루 관련 사망사례가 추가로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현재 역학조사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신종 플루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동안 관련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다수의 신종 플루 관련주들이 실적 연계성이 낮은 '테마주'이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종 플루가 1918년 당시 스페인독감과 유사한 형태로 확산 중"이라며 "신종 플루 확산이 2차 파동 단계에 진입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내년 1∼2월에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유일한 신종 플루 백신 생산업체인 녹십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