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금융주와 주택관련주의 약세로 이틀째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6일(현지시간) 전주말보다 104.22포인트(1.05%) 내린 9867.96으로 9900선을 내줬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2.62포인트(0.59%) 하락한 2141.85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2.65포인트(1.17%) 내린 1066.9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개선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금융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과 주택구입 지원제도가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가의 저명한 금융업종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보베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구제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450억달러 규모의 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전망에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5.1% 급락했다.

그는 또 "2011년까지 많은 지역은행들이 이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며 US뱅코프와 피프스서드뱅코프, 선트러스트뱅크 등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피프스서드뱅코프가 7.9%, 선트러스트뱅크가 5.5%, US뱅코프가 3.2%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하락장을 주도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민주당은 오는 11월 종료예정인 주택구입 세제지원을 연장하되,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에 주택관련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공급초과 우려에 8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1.82달러(2.3%) 하락한 배럴당 78.68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