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서비스 전문업체인 글로비스가 2012년까지 매년 24.6%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제철 제선원료 수송 등 성장동력의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소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글로비스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내고 "숨겨진 성장동력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2012년 매출규모는 2008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매출액이 7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2010년부터 추가되는 신규사업으로 인해 가능하다는 것. 김 연구원은 "CKD(자동차 조립부품 수출) 부품 판매 공장 증설과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 확대, 현대제철 제선원료 수송 등의 신규사업 추진으로 예상보다 성장속도가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대제철 제선원료 수송으로 연 20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고로사업에 진출하면서 관련 원재료 수송을 글로비스가 담당하게 된다"며 "현대제철이 2010년부터 고로 1호기를 가동하기 때문에 관련 매출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완료된 계약을 근거로 하면 제선원료 수송 매출은 연간 2000억원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재 원재료 수송에 대해서만 계약이 완료된 상태지만, 생산품 수송도 글로비스가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같은 이유로 외형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생산규모를 2008년 420만대에서 2012년까지 64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규모가 확대되면서 글로비스의 외형도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규로 확대되는 부분이 주로 해외 판매 분이기 때문에 글로비스의 해외 내률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의 외형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현대제철 고로를 통해 생산되는 완제품 및 반제품 수송도 외형 성장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글로비스는 또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공장 가동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KD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4분기 매출은 1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비스의 실적전망에 따르면 올해 CKD 사업 매출은 1조333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92.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CKD 판매는 10월부터 급증하고 있다.

글로비스의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431억원과 403억원을 달성, 3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CKD 판매가 늘어났고, 물류사업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0.8% 증가한 덕분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