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기업들이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이 2년 만에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우량 업체의 실적이 좋아져 배당 재원인 순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242개사의 올해 배당금은 10조1950억원(우선주 제외)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 13조9162억원에는 못미치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 실적이 극히 부진했던 지난해(8조6601억원)보다는 17.7% 많은 것이다.

여기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주요 263개 상장사의 올 순이익은 52조8727억원으로 2007년 57조8069억원(배당금을 지급한 450개사 기준)에 근접해 실제 배당 총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이 평균 20%였던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10조5700억원 정도의 배당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말로 갈수록 고배당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당을 받으려면 12월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