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인 아인스M&M이 KBS 인기 드라마 '아이리스'의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와의 저작권 분쟁으로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법원에 제기한 아이리스 대본사용금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평소 10만주 안팎이던 아인스M&M의 거래량은 지난 주말 173만주로 급증했다. 이병헌 김태희 주연의 KBS 인기 드라마 '아이리스'에 대한 저작권 소송을 제기해 지난주 법원으로부터 대본사용금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인스M&M은 올해 1월 장외업체 아인스인터내셔널이 코스닥기업 태원엔터테인먼트와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하며 사명을 바꾼 회사로 이미지가전 속옷 영화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대상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정태원 대표가 상장사를 아인스M&M에 매각하고 나온 뒤 설립한 별개의 회사다. 이번 가처분은 재판부가 아이리스 대본에 대한 권리는 기존 태원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아인스M&M 측에 있다고 판결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가처분 결정으로 아인스M&M에 돌아올 저작권 수익 등이 현재로선 불투명한 데다 기존 태원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에 따른 우회상장이 시너지가 없었다는 인식으로 큰 호재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이로 인해 주가는 한때 2.52%까지 올랐다가 0.9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