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대한 한국투자공사(KIC)의 투자가 부적절했다는 내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됐다.

진수희 의원(한나라당)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리스크 관리나 내부 통제 시스템이 미비한 상태에서 고위험 투자를 강행했다는 내부 특별감사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당시 전체적으로 시장 상황이 불안했던 것을 감안하고도 메릴린치가 그 정도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KIC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글로벌 투자은행 메릴린치를 인수하기 9개월 전인 지난해 1월에 20억달러 규모의 메릴린치 지분에 투자했다.

진 의원은 "투자간담회를 열고 투자 약정서에 서명하기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계약할 당시 서병기 KIC 리스크관리팀장이 홍석주 전 KIC 사장과 일부 임직원들에게 메릴린치 투자의 부당성을 알리고 투자 승인을 만류하는 이메일을 발송했지만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