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3분기 실적에 대한 호평을 바탕으로 급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그동안의 주가 급등에 따른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기는 23일 4.60% 오른 10만원으로 거래를 마쳐 7거래일 만에 1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주가는 이달 초 8만9500원까지 밀렸지만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꾸준히 반등하는 추세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수익성이 과거 수준을 뛰어넘는 등 성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난 2분기 이후의 실적 개선 추세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전망도 장밋빛이다.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방산업인 TV와 휴대폰 PC 등의 글로벌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4분기뿐 아니라 내년 영업이익도 6473억원으로 올해보다 21% 늘어나며 글로벌 부품업체 가운데 가장 뛰어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 · 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정보기술(IT)주들의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삼성전기는 주요 IT주 중에서 환율 걱정이 가장 덜 한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 대부분이 일본 업체인 데다 엔화가 원화보다 더 강세여서 환율 변화에 따른 가격 경쟁력 둔화가 상대적으로 덜 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의 주가가 통상 1분기엔 저점,4분기엔 정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차별화된 흐름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체질 개선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 과거와 같은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실적 전망치가 꺾이기 전까지는 주가도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IT업종에서도 이익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뛰어나 삼성전기는 4분기 최고의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