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84포인트(0.60%) 오른 1640.1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주의 강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미국 증시가 10,000선을 회복하며 상승한 것도 경기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 상승장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률 둔화도 수출주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런 시장흐름이 강하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이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올라와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실적개선에 따른 영향은 앞으로도 발표 당일에만 그칠 가능성이 높다. 다음주 발표되는 경기지표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오는 30일 발표되는 한국 산업생산의 결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상승동력의 둔화로 경기선행지수가 올해 중에 꺾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어왔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발표가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해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 후반으로 갈수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주에는 우선 투자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 1600선 후반에서는 주식비중을 줄이고 1600선 초반에서 다시 비중을 늘리는 '트레이딩(trading)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

업종별로는 배당관련주나 내수주 같은 경기방어주에 주목하고, IT(정보기술)나 자동차주 등은 트레이딩 전략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