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증시는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10000선을 회복함에 따라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증시 상승 동력인 미국 증시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신권의 공격적인 매도세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고 유가가 8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어 60일 이동평균선 지지 여부가 향후 증시 방향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2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31.95포인트(1.33%) 오른 10081.31로 하루만에 10000선을 회복했다.

◆동양종금증권 "1630선에서 반등 예상"

동양종금증권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존 주도주들이 계속 증시를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1630선에서 반등을 예상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차별적 약세가 지속되며 주도주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추세전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최근의 조정이 추세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코스피 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인 1630선 부근에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금융·내수株 중심의 방어 필요"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여전한 상황인 만큼 금융주와 내수주 중심의 방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수급불균형과 관망세 확산으로 방향성을 잃고 있다"면서 "뚜렷한 계기를 찾지 못할 경우 지난 5~7월에 목격했던 지루한 횡보세가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재료가 없는 시장상황이 길어진다면 공성(攻城)보다는 수성(守城)에 주력하는 대응을 해야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또 "투신권의 공격적인 매도세로 수급구도의 불균형도 여전하다"면서 "당장은 은행이나 보험 등 금융주와 건설 등 내수관련주 중심으로 방어적 대응에 주력하는 한편 실적호전 발표와 더불어 오히려 조정을 겪은 대표 (정보기술)IT주에 대해서는 분할매수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변동성 확대, 매매 자제 구간"

우리투자증권은 증시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늘어난 만큼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 외국인 매매동향, 원·달러 환율, 60일선 지지 여부등에 따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좀 더 커질 수 있어 적극적인 매매는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웰스파고의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장기성장 우려로 주가는 하락했다"며 "이는 미국 증시도 이제 실적이 좋다는 소식만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증시에 대한 우려 완화는 기업실적보다는 경제지표에서 찾아가야 할 것이며,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통해 방향성을 가늠해보려는 심리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KOSPI가 60일선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반등시도가 나타나더라도 경제지표에 따른 또한차례 변동성 확대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를 지켜보고 매매에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투자증권 "유가 80달러, 증시엔 부담"

한국투자증권은 유가가 80달러대를 지속할 경우 증시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유가 상승 이슈는 글로벌 경기회복 신호로 해석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80달러를 웃돌 경우 오히려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미국 다우 지수가 지난 2007년 10월 9일 역사적 고점인 1만4164.53을 기록할 때 유가는 배럴당 80.26달러로 마감했다"면서 "이후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145.29달러까지 급등했고 같은 기간 다우 지수는 1만1288.54까지 하락하며 고점대비 20%까지 물러선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10월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따른 수출주 실적 악화와 분기 실적 모멘텀 둔화에 이어 경제 성장의 부산물인 인플레이션 걱정까지 추가하며 삼중고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상승의 큰 줄기에는 훼손이 없지만 유가마저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지수의 단기적인 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18센트(0.2%) 내린 배럴당 81.19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