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1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면서 유가 상승 수혜주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자원 개발에 적극적인 LG상사 등 종합상사와 오일머니 덕분에 중동지역 플랜트 업황이 살아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주 및 플랜트 기자재주가 하락장에서도 올라 눈길을 끌었다.

LG상사는 22일 유가 상승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를 보여 장중 52주 신고가(3만2600원)를 기록했다. 증시 하락폭이 커지자 상승폭이 줄어 0.16% 오른 3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상사는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오만 웨스트부카 유전이 올해 초부터 생산을 시작하면서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2012년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생산 개시를 앞두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도 가스값이 유가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날 차익 실현 매물로 보합에 마감했다.

이처럼 종합상사가 주목받으면서 현대종합상사가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GS글로벌은 나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GS글로벌은 내년부터 GS그룹과의 시너지효과로 성장성이 기대돼 현재 6배인 주가수익비율(PER)이 종합상사 평균인 10배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유가 상승이 중동 국가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 플랜트 발주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예상으로 건설주와 플랜트 기자재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대림산업은 장중52주 신고가(8만2600원)를 새로 작성한 뒤 2.25% 뛴 8만1900원에 장을 마치는 등 나흘 연속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도 2.60% 상승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대형 플랜트 수주 기대감 등을 반영해 대림산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4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유가 상승이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높였다.

플랜트 기자재주 중에선 태광과 성광벤드가 각각 0.96%와 1.54% 올랐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이후 월평균 수주 금액이 200억원 이하에 그친 태광은 올 4분기에 대기 중인 몇 건의 대형 수주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광벤드도 수주량이 지난 7월 110억원에서 8월엔 205억원을 달성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경영/김동윤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