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650선을 중심으로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오전 10시4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34포인트(0.38%) 하락한 1647.56을 기록중이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맞아 3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다.

최근 5일간 평균거래량이 연평균의 68%에 머무를 정도로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급주체들도 장중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방향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소극적인 시장대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시장참여자들이 판단하기에 현재 주가수준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2분기 연속 실적모멘텀 둔화가 우려되고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코스피의 상승을 이끄는 힘이 부족한 것이 주요배경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관망세가 뚜렷한 상황에서는 수급과 실적이 양호한 종목이 투자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사고 있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시장참여자들의 종목별 관심도를 점검해보는데에는 외국인의 매매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며 "최근 발표된 외국인의 국적별 데이터를 볼 때 장기투자 펀드들의 국내증시 매수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의 수급이 양호하고 실적 전망도 좋은 종목으로 삼성중공업, 대덕전자, KPX화인케미칼, 기아차, 넥센타이어, CJ제일제당, GS건설, KCC, 휴켐스, 삼성전기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하고 있는 철강, 건설, 은행주 중에 특히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철강과 은행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와 함께 기관이 순매수 중인 철강금속, 건설, 기계, 은행 업종을 단기매매 관점에서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한 철강금속·건설·기계·은행·의약품 업종은 수익률도 5~10%로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측면에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기대되는 배당주에 대한 투자도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3 년 이후 4 분기에는 차익거래를 통해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된 경우가 많았다"며 "12월 결산법인의 연말 배당과 관련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적절한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프로그램 매매도 과거 패턴과 유사해 11월과 12월에 걸쳐 1 조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가 전망된다"며 배당주의 수급 호전을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