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2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출구전략이나 원화강세 등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김민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은 1966억원, 영업이익 396억원, 세전이익 583억원을 기록했다"며 "3분기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8.2%, 3.4% 상회했다"고 밝혔다.

소비경기가 회복되면서 고소득층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 백화점이 다른 업태에 비해 탄탄한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상품군별로 명품과 화장품이 계속해서 성장을 이끌었고 식품 또한 괄목할만한 신장률을 기록했다"며 "식품의 안정성이 강조되면서 조리식품과 스낵의 매출이 증가해 식품의 매출 비중이 2008년 16.8%에서 2009년 8월 누적으로 17.3%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세전이익의 성장은 계열사의 실적 개선으로 인한 지분법이익 증가로 추정된다"며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과의 연계, 프리미엄급 채널 확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취급고는 전년동기대비 약 2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향후 출구전략이 시행될 경우 유동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원화강세가 지속된다면 내국인 출국자수가 증가해 해외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3개월 동안 코스피 지수를 12%p 아웃퍼폼해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회복으로 소비심리와 구매력이 개선되고 20~30대의 명품 소비에 대한 구조적 성장이 계속된다면 백화점이 할인점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현대백화점에 대한 투자의견은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