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락 반전하며 20일 이동평균선 근처로 다시 밀려났다. 코스피지수는 21일 5.29포인트(0.32%) 떨어진 1653.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200억원 넘게 사들이며 7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물 출회가 만만치 않아 증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뒷걸음질치면서 하루 전 상향 돌파했던 20일 이동평균선(1651)과의 격차도 다시 줄어들었다. 장중엔 1645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달 초 20일선을 하향 이탈한 코스피지수는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번번이 20일선의 저항에 부딪쳐 오름폭을 확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일 이동평균선은 투자심리를 반영한 '수급선'이자 단기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기술적 지표라는 점에서 상향 돌파와 안착 여부가 주가 흐름을 타진해 볼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기술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에 도달했다"면서 "통상 지수가 이동평균선과 맞물려 있을 때 거래량 증가를 동반하면 상승을 위한 에너지 축적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이 3억6500만여주로 전날(4억114만주)보다 줄어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가 20일 이평선의 저항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1619)과 20일 이동평균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20일선의 추세가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1~2주 동안은 좁은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