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T&G는 20일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1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7059억원으로 9.7%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의 경우 1675억원을 기록, 17.7%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장 추정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기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적용 전인 한국회계기준(K-GAPP)으로 작성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KT&G의 3분기 영업이익을 한국회계기준(K-GAPP)으로 재산정하면 2645억원이 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KT&G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74억원이다.

최자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GAPP 기준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돌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수준의 실적을 내놓았다"며 "국내 담배사업에서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으나, 수출 부문의 매출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 담배 사업의 부진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이라며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의 영업이익 개선이 돋보였는데, 앞으로도 이 같은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KT&G 측은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K-GAPP상에서 영업외수지로 분류되는 기타영업손익을 제외한 사업관련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2645억원"이라고 밝혔다.

KT&G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은 9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각각 2830억원, 2106억원을 기록해 14.6%, 10.3%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3분기 수출담배 매출은 1472억원으로 59.1% 증가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반면 국내 담배 매출은 2.0% 줄었다.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05억원, 65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3.6%와 21.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