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21일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8998억원, 영업이익 850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역대 3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 영업이익은 모두 최고치다.

휴대폰 판매량은 처음으로 3000만대를 돌파했고, LCD TV 분기 판매량도 처음으로 4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졌지만 휴대폰 및 LCD TV 성장세가 이어지고 가전사업 호조, 원가절감 등에 힙입어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왔다. 특히 5개 사업본부의 흑자기조도 올해 1분기 이후 이어지고 있다.

본사 기준 매출액은 7조8657억원, 영업이익은 6028억원으로 역대 3분기 최고실적이다.

해외법인과 자회사의 실적호조로 인한 지분법평가이익(3675억원), 기말환율 하락으로 외화차입금 평가액이 감소하면서 발생한 외환차익 등으로 경상이익(1조원)이 호전됐다.

사업본부별로는 홈 엔터테인먼트(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9285억원, 영업이익 2548억 원을 기록했다.

평판TV 성수기인 3분기에 글로벌 마케팅을 늘린 가운데 판매량이 늘면서 LCD TV(401만 대)가 분기 첫 400만 대 고지를 넘었다. 경쟁력을 갖춘 신모델 출시와 브랜드 개선효과가 TV 판매확대에 기여했다.

3분기 수익성(5.2%)은 전분기(5.0%)보다 좋아졌다. TV 세트는 LCD패널 가격상승으로 전분기대비 수익성이 낮아졌으나 광스토리지, 블루레이 플레이어, PDP모듈 등에서 경쟁력이 강화되며 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LCD TV 판매량은 제품 경쟁력 강화, 주요 시장 마케팅 확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60%, PDP TV는 대형 사이즈판매가 늘면서 30% 증가했다.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4조 3,843억 원, 영업이익 3,844 억 원, 영업이익률 8.8%를 달성했다. 3분기 판매량은 역대 최고인 3160만대로 전분기(2980만대)와 지난해 3분기(2300만대)대비 각각 6%, 37% 늘었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월 천만 대 판매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미국 등 선진시장 물량은 감소한 반면 유럽과 신흥시장에서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판가하락, 저가폰 비중 확대로 3분기 영업이익률(8.8%)은 전분기대비 감소했다.

홈 어플리언스(Home Applianc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5217억 원, 영업이익 1702억 원을 달성했다. 3분기 매출액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아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 매출이 회복되면서 전분기대비, 전년동기대비 각각 12%, 8% 매출이 늘었다.

3분기 마케팅 투자가 늘어났지만 원가절감, 제품 경쟁력 등으로 비용절감이 이뤄져 6.7%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이 나왔다. 4분기에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과 매출확대 차원에서 마케팅 투자가 지속될 예정이다.

에어콘 (Air Conditioning)사업본부는 매출액 8509억 원, 영업이익 138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비수기 영향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13% 감소했다. 원가절감으로 당초 예상한 분기 손익 달성이 가능했다. 신흥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고효율 시스템에어컨이 성장하고 있어 4분기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비즈니스 솔루션(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조2077억 원, 영업이익은 251억 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성수기와 판가회복으로 매출은 전분기대비, 전년동기대비 각각 19%, 3% 늘었다. 또 차량용 단말기 사업이 점차 회복되면서 수익성도 전분기대비, 전년동기대비 모두 좋아졌다. 주요 거래선 파트너십 강화로 솔루션 사업역량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도 수요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TV, 휴대폰의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량이 3분기대비 늘어나면서 전사 매출은 전년동기(13조4000억원)대비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수익성은 TV와 휴대폰의 판가하락, 마케팅 투자 확대, 적정재고 유지, R&D 투자 확대 등으로 전분기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