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추세는 곧 진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피터 디 프로프트(Peter De Proft) 국제자산운용협회(IIFA) 회장은 2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3회 국제자산운용협회 연차총회'에서 금융위기 이후 위축되고 있는 펀드시장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펀드 환매가 이뤄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있어 펀드 환매 추세는 조만간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저금리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펀드는 저축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자리잡는다는 전망이다.

또한 프로프트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IIFA는 정부, 규제당국, 이해당사자들이 금융시장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경제 체질 강화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규제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역시 "건실한 금융시장은 대중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며 "투명성과 효과적인 감독체계는 탄탄한 시장 조성에 기여하고, 규제된 투자펀드 시장의 지표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IIFA 회원들은 이번 총회에서 국제 규제기관이나 입법기관, 그리고 G20나 국제증권관리위원회(IOSCO)와 같은 다국적 협의체들의 공조를 통해 국제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늘려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IIFA는 1987년부터 운영되어온 세계 주요국 자산운용협회의 모임이다. 2009년 2분기 말 기준으로 IIFA의 운용규모는 18조2000달러에 달한다. 산하에는 14개국으로 구성된 이사회와 실무위원회를 두고 펀드 회계와 IOSCO와 같은 사안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