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부재와 매수 주체 실종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 중국이 구원투수로 나서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비롯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오는 22일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발 희속이 전해질 경우 든든한 동력 없이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국내 증시에 상승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영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지표가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만 기록한다 하더라도 약화된 미 경제지표의 모멘텀을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단 전망은 밝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8.9~9.0% 정도로 전년동기대비 약 1%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EM분석팀장은 "중국 정부의 내수확대 정책 효과가 3분기부터 시차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4분기 GDP 성장률이 10%, 내년 1분기는 11%로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도 -0.8~-0.5%로 전달 -1.2%에서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1월부터는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을 맞아 민간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경제가 다시 활황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국내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조 팀장은 "중국의 9월 수입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세로 돌아서 국내 기업의 대중국 수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며 "특히 상반기 최종소비의 경제성장 공헌율이 53.4%로 전년대비 증가해 전자, 음식료, 화장품 등 국내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5% 이상 상승한 3084.45로 마감하며 전고점을 탈환하는 등 중국 증시도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다.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의 회복은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 선행해 나타났었고 이는 민간의 소비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완화해줄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국내 증시는 다른 글로벌 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중국 증시 상승과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계속 등을 돌리고 있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일훈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도 원화 강세에 의한 조정 지속보다 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글로벌 증시 추세상승에 편승한 지수 상승에 무게를 둘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