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09포인트(0.61%) 오른 1659.15선에 마감했다.

지수는 올랐지만 다른 국가들의 상승세와 비교하면 부진한 상태다. 미국은 전날 1%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일본, 중국 등과 비교할 때에도 상대적으로 밑도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데에는 환율이 가장 큰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하락한 1165.9원으로 마감됐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우리증시에 대한 우려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시가총액이 많고 시장의 주도주인 정보전자(IT), 자동차 등의 업종들은 환율에 따른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앞으로 수출약화가 예상되면서 주가상승률도 더딘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날 하락세로 마감했다.

또한 달러의 약세는 유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우리나라 경제는 유가상승에 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다시말해 유가가 올라가게 되면 경제에 마이너스 효과가 발생한다.

더불어 유가상승은 기업 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경기부진으로 이어질 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2200억원 매수했다. 5일연속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업종은 오히려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은 전기전자 업종을 많이 샀는데 이는 TI, 애플 등의 깜짝 실적 발표에 따른 동반 매수세로 보인다. 추세적인 매수세가 아니라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해석된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미국증시의 절반 내지 60~70%의 상승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를 많이 소비하는 기업들과 수출기업들은 투자매력이 떨어진다. 건설이나 은행 등 내수종목 중심으로의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 철강업종도 매력적이지만 최근의 상승세가 부담스럽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