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파워콤은 지난 3분기에 매출액 3746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50% 감소한 수치다.

시장 추정치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소폭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이에 못 미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LG파워콤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3701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이다.

이는 유선 통신사업자들의 경쟁이 지난 3분기에도 지속됐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 VoIP(인터넷전화), IPTV(인터넷TV) 등 TPS(결합상품) 가입자 유치 경쟁에 따른 마케팅비 부담으로 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LG파워콤에 있어 수익성보다는 성장성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동섭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후발사업자인 LG파워콤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가입자를 모으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며 "3분기 순증 가입자 1위를 달성했다는 데 비춰 충분히 성공적인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LG 그룹 통신사들의 합병 목적도 유통채널 공유 등을 통해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데 있어 합병 전망을 감안해도 적절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LG파워콤의 경우 가입자 성장이 가장 중요한 상황으로 수익성보다는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KT가 지난 3분기에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가입자 유치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 2006년 1분기부터 15분기 연속으로 통신사업자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분기 매출 성장률 두자릿수를 기록했다는 게 LG파워콤 측 설명이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TPS(결합상품)사업의 지속적인 호조와 함께 법인사업의 꾸준한 실적 유지 덕이라고 전했다. TPS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2127억원을 거뒀다.

법인사업 매출액의 경우 청약회선의 증가로 10% 성장한 1618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의 경우 3분기에 8만4112명의 순증 가입자를 확보해 3분기 순증 가입자 1위를 달성, 9월 말 기준 246만3110명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00Mbps 상품 가입자 수는 167만7389명으로 전체 가입자 수의 68%를 넘어섰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송인섭 LG파워콤 상무(CFO)는 "법인사업과 TPS사업 등 모든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LG파워콤이 꾸준한 실적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LG통신3사의 합병을 통해 다양한 컨버전스 상품 및 신규 사업에서 성장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